건강 컬럼 1) 조용히 당신을 망가뜨리는 병 —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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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당신을 망가뜨리는 병 — 고혈압

혈압이 높아도 왜 아무 느낌이 없을까?
50대가 넘으면 건강검진에서 꼭 한 번쯤 듣게 되는 말이 있습니다."혈압이 좀 높게 나왔네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별로 아프지 않습니다. 머리가 조금 무겁거나 어깨가 뻐근한 것 같기도 하지만, 딱히 병원에 달려갈 만큼 불편하지는 않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에이,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겠지."
바로 이 생각이 고혈압을 가장 위험하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고혈압은 의학적으로 **"조용한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부릅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방치하게 되고, 방치된 사이 혈관은 조용히 망가집니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뇌졸중, 심근경색, 신부전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50대 이후에 이 병들이 갑자기 찾아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 결과입니다.
왜 나이 들면 혈압이 오를까?
고혈압의 원인을 이해하려면 먼저 혈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혈압이란 쉽게 말해 심장이 혈액을 내보낼 때 혈관 벽에 가해지는 압력입니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 / 이완기 80 mmHg 이하이며, 수축기 140 이상이거나 이완기 90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합니다.나이가 들면 혈압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혈관이 딱딱해집니다. 젊을 때 혈관은 고무호스처럼 탄력이 있어서 혈액이 지나갈 때 유연하게 늘어납니다. 그런데 50~60대를 지나면서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노폐물이 쌓이고, 혈관 자체의 탄력이 줄어듭니다. 좁아진 통로로 같은 양의 혈액을 밀어 넣으려면 압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둘째, 생활습관이 오랜 세월 쌓입니다. 짠 음식을 즐기고, 운동이 부족하고, 스트레스를 달고 살고, 체중이 늘어난 세월이 결국 혈압으로 나타납니다. 특히 한국인은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국물 문화와 젓갈, 김치, 찌개 위주의 식단이 오랫동안 혈관에 부담을 줍니다.
셋째, 신장과 호르몬 문제도 있습니다. 당뇨, 갑상선 이상, 신장 질환, 수면무호흡증 등이 혈압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 2차성 고혈압이라고 하며,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혈압도 함께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약, 왜 먹어야 하고 어떤 약인가?
고혈압 진단을 받으면 많은 분들이 거부감을 느낍니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충분히 이해되는 반응입니다. 하지만 혈압약은 한번 먹으면 끊지 못하는 약이 아니라, 혈압을 안전한 수준으로 유지해 혈관과 심장, 뇌를 보호하는 약입니다.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고혈압 약은 크게 네 가지 계열입니다.
ARB / ACE 억제제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을 차단해 혈관을 넓혀주는 약입니다. Olmesartan, Losartan, Lisinopril 같은 약이 여기에 속합니다. 신장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어 당뇨가 있는 분들께 특히 많이 처방합니다.
Losartan 은
- 혈관 확장
- 혈압감소
- 심장 부담 감소 되고 평생 먹는 혈압약으로 적합합니다.
- 단순 혈압약이 아니라 혈관 보호에 좋습니다.
효과가 강하고 심장보호 효과도 있으나 발목 부종의 부작용이 있습니다.
베타차단제는 심장 박동을 "천천히, 덜 세게 "조절해 혈압을 낮춥니다. Metoprolol이 대표적이며, 심장병이 동반된 경우 반드시 사용하는 약입니다.
Metoproplol -고혈압 "전용" 이라기 보다 심장 보호 목적으로 많이 쓰입니다.
이뇨제는 체내에 쌓인 나트륨과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압을 낮춥니다. HCTZ가 대표적이며, 가장 오래된 고혈압 약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 약들을 2~3가지 합친 복합제를 많이 사용합니다. 알약 하나로 여러 기전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어 복약 편의성이 높아졌습니다.
약의 종류가 많아 보여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담당 의사가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신장 기능, 생활습관을 보고 가장 적합한 약을 선택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혈압 관리 — 약만큼 강력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생활습관 개선은 약의 보조 수단이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약 한 알과 맞먹는 효과를 냅니다. 실제로 초기 고혈압 환자가 생활습관만 바꿔서 약 없이 혈압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종종 봅니다.
소금부터 줄이세요. 하루 나트륨 목표는 1,500mg 이하입니다. 찌개 국물을 절반만 남기고, 국물 요리를 하루 한 끼로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눈에 띄게 내려갑니다.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가장 효과가 큰 방법입니다.
하루 30분 걷기를 시작하세요. 빠르게 걷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꾸준히 30분 걷는 것만으로 수축기 혈압이 5~10mmHg 내려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는 혈압약 한 알의 효과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체중을 5kg만 줄여보세요. 체중 1kg이 줄 때마다 혈압은 약 1mmHg씩 내려갑니다. 5kg 감량이면 혈압이 의미 있게 떨어지고, 일부 환자는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 있게 됩니다.
스트레스 관리는 선택이 아닙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급격히 분비됩니다. 깊은 호흡, 가벼운 명상, 충분한 수면 — 이 세 가지만 꾸준히 지켜도 혈압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면 시간이 6시간 이하로 줄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직접 재세요. 병원에서 한 번 재는 것보다 가정에서 아침저녁으로 꾸준히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 훨씬 정확합니다. 이 기록이 의사에게는 치료 방향을 잡는 핵심 자료가 됩니다. 혈압계 하나 장만하는 것을 적극 권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고혈압은 무서운 병이지만, 제대로 관리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병입니다.약을 먹는 것을 실패로 생각하지 마세요. 혈압약은 당신의 혈관을, 심장을, 뇌를 지키는 도구입니다. 동시에 오늘부터 국물 한 그릇을 줄이고, 저녁 식사 후 30분을 걸어보세요. 그 작은 변화가 쌓여서 혈관의 시간을 되돌립니다.
느낌이 없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고혈압은 느낌이 없어서 더 위험한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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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내력이나 유전자도 중요합니다. 식습관만큼이나 신경써야 할 부분이지요.. 한번 먹으면 평생을 먹어야 한다지만 제 주위에 살 빼고 혈압약 끊은 분들도 분명 있습니다. 체중관리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것 같습니다.
좋은 칼럼이네요. 흔해서 지나치기 쉬운데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당뇨보단 나은듯 해요. 전 당뇨로 너무 고생중이에요.
혈압약 먹은지 20년이 넘었네요.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끈고 싶지만 맘대로 안됩니다. 모두들 건강 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