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그라피와 감상하는 박노해 시<무엇으로 넘나 저 겨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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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으로 넘나 저 겨울산
- 박노해무엇으로 넘나 저 겨울산
살을 에는 칼바람을 등에 지고 무릎까지
차오르는 눈보라를 헤치며
무엇으로 넘나 저 겨울산
홀로는 못 넘네 저 겨울산
서로의 시린 손을 맞잡지 않고는
서로의 지친 등을 밀어주지 않고는
결코 넘지 못하네 저 겨울산
사랑으로 넘나 저 겨울산
얼어붙은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피고
꺾이지 않는 의지의 발걸음을 모아
우리 함께 넘어가네 저 겨울산
아무리 높고 험한 산이라 해도
우리가 서로의 산맥이 되어줄 때
마침내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웃으며 넘어가네 저 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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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악필이라 손 글씨 좋으신 분, 특히 캘리그래피가 너무나도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굵고 힘있는 글자 디자인보다 이런 분위기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무엇으로 넘나 저 겨울산
홀로는 못 넘네 저 겨울산
서로의 시린 손을 맞잡지 않고는
서로의 지친 등을 밀어주지 않고는
결코 넘지 못하네 저 겨울산
아무리 높고 험한 산이라 해도
우리가 서로의 산맥이 되어줄 때
마침내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맞으며
웃으며 넘어가네 저 겨울산
지금의 삶이 얼마나 고단한지,
하지만 분명 밝은 미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전해주시는 시인의 의도에 가슴이 다 뭉클해 집니다.
박노해는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노동운동가, 그리고 사진작가입니다.
1984년 27살에 쓴 첫 시집 <노동의 새벽>은 금서였음에도 100만 부가 발간되면서 유명해졌지요.
이때부터 '얼굴 없는 시인'으로 불리기 시작합니다.
1991년 노동운동을 하다가 사형을 구형받고 환히 웃던 모습은
우리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새겨지기도 했습니다.
박노해 시인입니다
주옥 같은 시를 많이 남기셨어요.
혼자서는 힘들지만 같이 넘자는, 용기를 주는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