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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네스 미술칼럼1)-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콩>&<크라운 분수>

작성일
2025-10-28 03:22
조회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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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미술품-시카고 밀레니엄 파크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는 다양한 예술 작품과 조경 그리고 멋진 건축물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명소이다. 이곳의 랜드 마크이자 상징물인 <클라우드 게이트Cloud Gate>와 <크라운 분수Crown Fountain>는 세계적인 수준의 야외 설치 미술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시카고 방문객들이 꼭 봐야 할 투어 리스트에 속해 있다. 작품은 전 세계의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사진 촬영 필수 코스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공원이 세계적인 명소로 자리 잡는데 커다란 공헌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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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쉬 카푸어 <클라우드 게이트 Cloud Gate> 2006년 스테인리스 스틸 조각 20 m x 13 m x 10 m

이처럼 거리로 나선 미술품은 독창적인 매력으로 대중들과 소통한다. 더 이상 전시실에 고이 모셔져 관람객을 기다리지 않는다. 미술은 갈수록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탄생한다. 가로 20m에 높이가 10m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클라우드 게이트>는 대표적인 예이다. 거울 같은 표면에 시카고 풍경을 반사하는 작품은 콩(The Bean)처럼 생겨서 이 별칭이 더 익숙하다. 처음에는 달가워하지 않던 작가마저 지금은 스스로 콩으로 소개한다.
클라우드 게이트는 제목처럼 하늘과 관람객 사이의 공간을 연결하는 문을 상징한다. 반짝이는 독특한 형태의 완만한 곡선 표면의 3/4에는 하늘이 보인다. 그 아래로 시카고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풍경, 수많은 관람객을 그대로 반사한다. 작품은 방향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날씨와 계절마다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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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의 자랑거리가 된 작품은 공모전을 통해 최종 선정되었다. 인도 출신의 영국 조각가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 1954-)의 작품으로 미국에서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작품 제작비는 2006년 기준 2,300만 달러이다. 모든 비용은 개인과 기업의 후원금으로 충당하였다.

카푸어는 액체 수은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 이리 저리 옮겨도 둥그런 모양을 유지하는 독특하고 부드러운 물체가 모티브가 되어 반영되었다. 작품은 제작과 조립과정에서 많은 기술적인 난제를 안고 시작하였다. 우선 크기도 문제지만 무게가 110톤이다. 168개의 스테인리스 강판을 용접하고 붙이는 과정에서의 난관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외에도 야외 설치 작품으로 시카고의 뜨거운 여름과 혹독하게 추운 겨울 날씨의 극심한 온도 차이를 표면이 견딜 수 있을지와 구조적인 약화도 의문이었다. 그 외에 새똥이나 그라피티 낙서, 지문등이 표면에 미학적인 손상을 주는 잠재적인 우려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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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시급한 해결 부분은 외부 셸을 단일 표면으로 제작하는 일이다. 용접 과정에서 수많은 난항과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마침내 이음매가 전혀 보이지 않는 수은과 같은 광택이 나는, 거울처럼 매끈한 표면을 완성하는데 성공하였다. 공개된 작품은 관람객 동선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변하며 반사한다.

도시 풍경과 관람객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하나로 융합되는 명작이 탄생하였다. 작품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수많은 대중들 틈에서 즐겁게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 왜곡되고 반사되는 모습과 광경을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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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서 올려다 본 옴파로스>

클라우드 게이트 아랫부분은 3.7m 높이로 굴을 통과하듯 지나칠 수 있다. 위를 올려다보면 오목한 방인 옴파로스(omphalos), 배꼽이 보인다. 이 부분은 여러 각도에서 휘고 증폭되며 다양한 형상을 연출한다. 작품과의 이런 직접적인 교감은 잊지 못할 기억을 남겨 준다.
표면은 늘 거울처럼 선명하게 관람객들을 비춰 준다. 공원은 매일 두 번 손으로 1.8m 아래를 닦아주고, 일 년에 두 번은 전체를 액체 세제로 세척하여 항상 매끈함을 유지한다. 작품은 1,000이상 버틸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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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적인 특별한 예술 작품"이라고 극찬한다. USA 투데이는 기념비적인 추상 작품이라고 평가한다. 미술 평론가 에드워드 리프슨은 세계 최고의 공공 예술 작품 중 하나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클라우드 게이트 옆 크라운 분수 또한 공원을 빛내는 명소이다. 한 여름 이곳은 시카고의 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워터파크의 역할을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터이고 시민은 더위를 피하는 휴식처이다. 그래서인지 언뜻 보면 분수라고 착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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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메 플렌사 <크라운 분수> 2004년 black granitereflecting pool dual LED screen, glass brick sculptures 15m


크라운 분수 또한 물을 주제로 한 공원의 작품 공모전 당선작이다. 스페인 미술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 1955-)의 설치 작품으로, 후원자인 크라운 가족의 이름에서 왔다. 분수는 검은 화강암 바닥에 세워진 15m의 마주 보는 한 쌍의 투명한 유리 벽돌탑이다. 마주 보는 비디오 화면에는 인물이 번갈아 나타난다.

물은 5월부터 10월까지 흐른다. 탑 전체에는 간헐적으로 물이 쏟아진다. 각 탑 앞면의 삐죽하게 튀어나온 노즐에서도 물줄기가 나온다. 노즐은 비디오 화면의 입에 맞춰져 있어 마치 입에서 물을 뿜어 내는 것처럼 보인다. 대략 5분마다 물이 나오도록 타이머를 설치하였다. 이 모양은 중세 고딕 건축의 그로테스크한 홈통 주둥이, 가고일 (gargoyle)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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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렌자는 이원론, 빛과 물이라는 주제를 비디오 기술로 확장하여 예술작품으로 접목시켰다. 그 결과 두 분수의 화면 인물은 서로 마주 보며 대화를 하는 듯하다. 무작위로 보이는 인물은 천여명의 시카고 시민의 비디오 클립이다. 공원은 75개의 시카고 단체에 협조 공문을 보내 인물 사진을 요청하였다. 이 프로젝트에 시카고 예술 대학의 공공 예술 석사 과정 학생 20여명이 참여하였다. 이렇게 작업한 화면 인물은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플렌자는 인물을 통해 인종과 연령 그리고 시카고의 다양성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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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m 높이의 분수는 도시 고도 제한에 걸리며 공원의 미관을 해친다는 의견이 분분하였다. 도시와 공원은 건축물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분류하는 타협점을 찾았다. 또한 작품 보호를 위해 설치한 카메라는 시민들의 사생활 침해라는 항의가 빗발치며, 카메라는 철거되었다. 이런 논란을 딛고 예술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분수는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공공 예술 작품으로 극찬을 받는다.

크라운 분수는 오픈 한지 몇 시간 만에 물놀이장으로 변모하였다. 공원과 작품은 완벽하게 일체가 되며 플렌자마저 감탄할 정도였다. 그는 단순하고 보편적인 비디오 작품으로 친근하게 대중에게 다가가 성공을 거두었다. 작품은 30년간 설치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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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은 관람객과 예술의 관계 통합이라는 이론을 성공시키며 시카고의 대중문화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였다. 이처럼 미술은 눈으로 감상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같이 호흡하고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또한 현대 미술의 흐름과 변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
매년 공원을 찾는 수백만 명의 관광객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두 작품은 예술 이상을 넘어서 대중과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시카고 시민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공원에서 특별한 미술품이 전하는 감동을 느껴 보길 바란다.


 











<사진 출처: 개인 소장, City of Chicago>

전체 6

  • 2025-10-28 04:29

    이런 수준 높은 칼럼도 올라오는군요. 좋습니다, 이 사이트.


    • 2025-10-28 04:37

      감사합니다~~ 한국일보 시카고에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조회수 높으면 계속 올리겠습니다 ㅎㅎ


  • 2025-10-28 20:27

    한국일보 시카고 연재 축하 드려요~~


    • 2025-10-29 00:15

      감사합니다~~여기 방장님의 격려와 열정에 힘 입어서 시작했습니다.😊😊


  • 2025-10-29 00:24

    한국일보 시카고 지점에도 연재를 하시는군요. 미시에서도 본 적 있습니다. 여기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 2025-10-29 03:51

      저도 반갑습니다. 댓글도 감사합니다😍 미시는 많은 좋은 정보를 올려 주시는 분들에 대한 나눔으로 칼럼을 올리고 있어요.
      여기 방장님도 미시 글로 맺은 인연입니다. 미시에도 댓글 남겨 주세용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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