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스 미술칼럼4)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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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 시카고미술관1)
‘구성은 간결하고 이야기는 모호하다. 이들이 누구인지, 사연이 무엇인지, 관람객은 결코 알 수 없다. 그 공간에 접근할 수도 없고, 그저 밖에서 안을 들여다볼 뿐이다.’시카고 미술관의 애장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Nighthawks>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그림이다. 시카고 미술관의 시그니쳐 컬렉션은 바로 이 작품이다. 미술관에도 시그니쳐 컬렉션이 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은 다빈치의 ‘모나리자’, 뉴욕 현대 미술관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이 그렇다.
호퍼의 그림 앞에는 늘 사람들이 몰려 있다. 그림을 자세히 보고 있자면 뒤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눈치가 보인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해 서울 덕수궁 옆 시립미술관에서 호퍼의 특별전 <길 위에서>가 대대적으로 열렸다. 한국 관람객은 이 그림을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빠졌다. 시카고 미술관을 찾는 이들을 위해서 그림 대여는 쉽지가 않다.
시카고 미술관은 1942년 이 그림이 완성되자 바로 구매하였다. 에드워드 호퍼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1906년 24세에 파리로 유학을 떠났다. 당시 파리는 모더니즘의 지평을 연 인상주의를 비롯해 다양한 사조가 만개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호퍼는 별 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미국의 평범한 건물과 일상적인 풍경, 도시의 식당이나 사무실 그리고 주유소와 외딴 주택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호퍼는 특히 현대 사회가 주는 외로움과 소외감을 상징하는 많은 그림을 그렸는데,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림 배경은 1940년대 뉴욕이다. 24시간 영업하는 심야식당에는 4사람이 있다. 그림은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짙게 반영되었다. 그림이 제작된 바로 전해인 1941년 12월 7일 일본은 진주만을 공습하였고, 미국은 제2차 세계 대전에 참전한다. 60세의 호퍼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였다.
나치의 공격을 두려워한 뉴욕 시민들은 등화 관제 훈련을 받고 공공장소의 조명을 어둡게 하였다. 호퍼는 참담한 심정으로 암울하게 변한 컴컴한 뉴욕거리를 산책하였다. 그는 우연히 그리니치 애비뉴에서 불이 환하게 켜진 식당을 어둠속에서 발견하였다. 여기서 영감을 얻어 그림이 탄생한다. 그러나 실제 장소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은 아니다.

에드워드 호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Nighthawks> 1942 캔버스에 유채화 84.1 × 152.4
화면 구성은 단순하고 세부 묘사도 간결하다. 식당 입구는 보이지 않고 거리에는 쓰레기 하나 없다. 어두운 모퉁이의 막다른 길은 기하학적 형태이다. 유리창 위 간판은 식당이름이 아니라 담배 광고이다. 거리를 밝히는 빛은 식당에서 흘러나오는 형광등 빛이 전부이다. 관람객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그러나 수수께끼 같은 침묵의 장면을 본다.
밤새도록 문을 여는 식당에는 세 명의 손님이 앉아 있다. 각자의 생각에 잠겨 있다. 카운터 맞은편 서빙 직원은 가운데 남성에게 눈길을 주고 있다. 남성의 오른손가락에는 담배가 끼워져 있다. 붉은 머리 여인의 시선은 오른손에 든 초록색 물체를 향해 있다. 그녀는 실제 호퍼의 아내가 모델이 되었다. 이들 앞 탁자에는 컵 두 잔만 놓여 있다. 재떨이도 보이지 않는다.
화면 정중앙의 등을 돌린 남자가 몹시 궁금하다. 커피잔은 오른쪽 팔꿈치에 놓여 있고 손에는 뭔가를 들고 있다. 지금이라면 당연이 휴대폰일 것이다. 남자 등 뒤로 보이는 도시의 적막한 밤 풍경은 빛과 그림자의 대비로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창문의 차가운 유리 질감은 강렬한 형광 빛 조명으로 더욱 강조된다. 어두운 도시의 고독한 밤의 정서는 따뜻하고 차가운 색조가 교차되며 화면을 가득 채운다.
호퍼는 의도적으로 도시의 소외감을 묘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어둠 속에서 홀로 밝게 빛나는 식당은 단절의 장소가 아니라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등대로 보았다. 바깥세상이 암울하고 차가워서 견딜 수 없을 때, 무의식적으로 빛을 따라 식당으로 들어와 동석한 인물들을 상상하며 그려냈다. 출구 없는 폐쇄된 공간에 깨어 있는 네 사람은 두려움과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인 연결을 찾는 잠재적 욕구를 은유한다.
호퍼는 미국의 산업화와 경제대공황 그리고 세계대전을 겪었다. 이런 경험은 무의식적으로 그림에 반영되어 불안과 외로움이 깊이 스며 있다. 그는 당대의 위기와 두려움 그리고 희망을 하나로 묶어 그림으로 전달한다.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어둠에 있든, 외적이든, 내적이든 그곳에서 필요한 빛과 희망을 비추는 밝은 등대이다.
호퍼가 가장 미국적인 화가라는 평판을 얻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의 그림은 과거로 돌아가 미국을 회상하고 공유하며 진한 향수를 불러오는 힘이 내재되어 있다. 관람객은 그 힘에 끌려 이 그림에 열광한다. 리얼리즘 대가 에드워드 호퍼는 20세기 현대 미술에 커다란 영향을 주며 가장 사랑받는 화가 중 한명이다.
미국내에서 현대미술 작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시카고 미술관은 1893년에 현재 위치에서 영구적으로 둥지를 틀었다. 바로 옆에는 밀레니엄 파크 그리고 레이크 미시간 그리고 도시 명소들과 접근성이 아주 좋다. 중국 청동기부터 현대 디자인과 직물 그리고 설치 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약 삼십만점을 보유하며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더욱 반가운 소식은 지난해 11월에 최초로 한국관이 개관하였다. 2,000년에 걸친 한국 예술품 약 300점이 전시되고 있다. 내년에는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컬렉션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사진출처:개인 소장, 시카고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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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 쪽 광고가 많아서 지웠습니다~ 감안하시고 보세요.
이선생께서 이번엔 호퍼 작품에 대해 써주셨군요. 덕분에 이 사이트가 한경 품격있어 보입니다. 대신 감사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서 신문 지면을 올렸더니 글씨가 너무 작아요. 읽기 불편하셨을 텐데 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어요~~
미국 전역 곳곳의 미술관에 많은 명작들이 있어요. 의외로 잘 모르셔서 못 보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이렇게 한 번씩 미리 읽어 보면 그림이 더 쉽게 다가옵니다~~~
호퍼의 작품은 마치 애니메이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이 색채도 다양하고 줄거리를 상상할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도시의 일상적인 장면들을 많이 묘사한 호퍼는 이 시대 진정한 사실주의 화가지요.
특히 조명의 밝고 어둠을 절묘하게 조화시켜 마치 3D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기도 하지요.
미국에도 원글님같은 전문 큐레이터가 더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동시대 활동한 유럽 초현실주의나 피카소의 큐비즘 등등과는 화풍이 참 다르죠.
미국 토종화가입니다. 미국적인 풍경과 정서를 담고 있어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렇군요. 미국 토종화가라고 하니 단박에 더 이해가 가는군요. 머릿속에 맴맴 비슷한 표현이 아쉬웠는데 토종화가라고 표현해 주시니 단박에 정리되는 느낌이군요. 감사합니다!
예술적 전통이 없는 신대륙, 미국에서 호퍼는 미국인의 모습과 풍경을 담아 정서적 교감을 끌어낸 최초의 화가입니다.
인상주의가 파리와 프랑스의 풍경과 인물을 그렸다면, 호퍼는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묘사한 말 그대로 토종화가입니다.
"우리 것이 최고여"라는 광고 문구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신토불이도~~ ㅎ 동서양을 불문하고 사람의 정서는 다 같은 것 같아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을 여기서 접하다니 허헛 참 특색있네요
네~ 시카고 미술관이 소장합니다.
호퍼의 작품은 인간의 고독, 창문, 인공조명, 도시의 밤을 다루는 감독, 무비에서 거의 교본처럼 참조 되는것 같아요.
최근작품으로 헤이즈의 헤픈인연이 호퍼의 작품을 비디오에 인용했는데, 여기에는 Nighthawks 말고도 다른 작품들이 인용 되었어요.
1.호퍼의 Automat
Automat(오토매트)은 셀프 자동 판매식 카페,식당을 말함
코인(동전)을 넣으면 작은 유리문이 열리고, 샌드위치. 파이. 커피 같은 간단한 음식을 스스로 거내 먹는 초기형 자동화 식당
1930년-50년대 미국 뉴욕에서 엄첨 인기있었고, 직원없이 혼자 조용히 먹고 갈수 있는 공간이라 도시적 고독을 상징하는 장소로 자주 등장함
호퍼의 Morning Sun
Summer time
Office in Small City
Room in New york
와우, 이렇게 또 디테일한 작품을 따로따로 보여주시니 더 이해가 좋습니다.
원글님이신지 또 다른 평론가 분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제가 호강합니다.
저도 그림은 잘 몰라 이 작가분 이름이 호퍼인건 지금 알았지만 그림은 많이 본 기억이 나요. 미국인이 가장 사랑한 화가라는 말도 무슨말인지 알듯 하네요.
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인지 느낌이 오시죠. 그림이 마치 예전 헐리우드 영화의 장면장면처럼 느껴지죠. 호퍼의 그림은 미국의 향수를 불러 오는 힘이 있어요. 이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모인 썬>과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은 아침과 한 밤중을 대비시켜 자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호퍼는 미국 화가라서 미국 미술관들이 한 두점씩 소장하고 있어요. 찾아 보니 <모닝 썬>은 오하이로 컬럼버스에, <섬머 타임>은 델라웨어 미술관에 있네요.
스페인 마드리드의 티센 보르미네사 미술관에서 본 호퍼의 <호텔 방>도 기억 남는 작품입니다.
윗 그림들은 원글이 올리지 않았어요 ㅎ
아마도 영화를 전공하신 예평수님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과 예술을 좋아하셔서, 제가 한 가지를 던지면 서너개를 짚어 내세요. 여기 방장님이 닉 네임을 예술평론가 수님! 으로 ㅎ
수님이 그림 많이 올려 주신 덕분에 독자들이 더 많은 그림을 감상할 수 있네요. 감사합니다.
수님! 건강 잘 회복하셨지요. 건강 잘 챙기세요~~
저 맞아요. 제가 올렸어요. 다른분들도 많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예술평론가는 아니구 여기 작가님들 따라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감기는 이제 다 나았어요.
늘 만나던 방에서 안 보이면 궁금하고 걱정도 되요.
겨울 오는데 몸 따뜻하게 하시고 맛있는 것도 잘 챙겨 드세요~~🎈
오셨군요, 방장입니다. 아무나 달 수 없는 댓글이라 조금은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ㅎㅎ 어쩌니 반가운지 눈물이 납니다요~~
반가워 해 주서서 저도 눈물이 ㅠ.ㅠ 너무 칭찬 해주셔서 어깨가 살짝 올라 가는데요. ~~
꺅~~~ 자주 뵐게용~~~ 아이 좋아요, 러뷰러뷰 ㅎㅎㅎ 😆 😘 💗 💕
호퍼라는 이름이 흔치 않고 아주 매력적이네요. 담달에 와이프가 출산합니다. 아들인데 이름을 호퍼라고 지어야겠어요! 위의 분들 감사드립니다.
출산 추카 드려요.
와우!! 축하합니다 🎊
이렇게 기쁜 소식을 여기 남겨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아들 키우는 재미가 쏠쏠해요. 다 크니 든든하고 아빠하고 술도 한잔씩 해요~~
예쁜 아들 사진도 올려 주세요~
다시 한번 더 축하 드립니다.🎈🎈🎈🎈
와우 이렇게 축하해 주시니 정말 기분이 좋아요. 와이프한테도 보여줬습니다. 선한 영향력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