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 미국 애들하고 원도 한도 없이 연애하기

고등학생 시절인 80년대 중반, 당시 산부인과 병원을 운영하시던 엄마가 스포츠 서울이란 신문에 '남과 여'라는 칼럼을 쓰고 계셨는데, 그것을 대신 써주는 계기를 시작으로 나는 성 칼럼니스트로의 작가 경력이 시작되었다. 참고로, 성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은 남녀 관계에 대한 Relationship을 중심으로 밝고 건전한 성생활을 글로 표현하는 것이지, 또라이 같은 남자들이 생각하는 야하고 저질스런 글을 쓰는 직업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각설하고, 그 옛날부터 나는 분명히 말했다. 한국 여자라고 반드시 한국 남자만 만날 이유는 절대로 없다고 말이다. 엄마 이름을 빌어 지면에 데뷔한 나는 남성잡지 에스콰이어에서 8년 넘게 성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남녀 관계에 관한 책을 몇 권 집필 해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tvN 같은 케이블 TV가 생겨 나면서 성이나 섹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자들이 설 자리가 생겼다. 구성애 선생님이 빅히트를 친 것도 이 즈음이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사인회를 해 본 적도 있고 대학에서 강의 씩이나 하면서 나는 늘 주구장창 외쳤다, 아니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주구장창 써내려 갔다. 세상은 넓고 남자는 널렸다는 당연한 진리. 당시만 해도 한국 남자가 아닌 외국 남자를 만나면 큰일 날 것 같은 취급을 받던 시기. 지금이야 국제 커플이 흔하지만 당시만 해도 미군부대 술집 여자 취급받던 시기에도 불구하고 외국 애들만! 만나라는 게 아니라, 외국 애들도! 제발 좀 만나 보라고 말이다.
세상이 변했다. 2025년도 다 저물어 가고 정말이지 지금 세상은, 늙어 가는 내 감성이 차마 트렌드를 못 쫓아갈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유행이 획획 바뀐다. 2012년 미국에 틴더라는 데이팅 앱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만 해도 가히 혁명이었다. 소개팅 문화가 없는 미국 사회에서 지금은 이성을 만나기 위해 데이팅 앱을 이용하는 게 너무도 당연하지만 당시만 해도 틴더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는 오명을 쓰기 십상이었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도 만나면 어쩌나 가슴 조마조마하곤 했었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데이팅 앱에 대한 정확한 답을 유추해 내는 것은 지극히 바보 같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실패한 남녀 관계에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떠들어 봐야 감정 낭비일 뿐이다. 감정의 낭비는 곧 시간 낭비, 돈 낭비로 이어진다는 만고 불변의 진리. 과거에 집착하지 말아요, 아니면 빨리 포기하는 게 현명할 수 있거든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혀진다! 새로운 인연을 찾아 다시 시작하는 게 역시나 용감하고 현명한 일이라 판단했다.
그래서 나는 장대한 의무(?)와 특별한 사명감(??) 따위를 가지고 찬란했던 40대를 지나 50대가 된 지금까지도 오랜 시간 미국 데이팅 사이트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다가오는 내 생일에는 반드시 혼자 보내지 않겠노라 매번 주먹을 불끈 쥐고 굳센 다짐을 하며 말이다. 나한테는 기가 막힌 핑계거리가 있다. 잘 되면 그 놈하고 결혼하는 것이고(실제로 틴더에서 만나 팬데믹 기간에 결혼 한 번 했었음-1년 만에 이혼 한 건 안 비밀), 재수 좋으면 타주로 외국으로 여행다니며 룰루랄라 즐기는 것이고, 잘 안되면 취재를 빙자한 설문조사라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나름 객관적인 결론을 낼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 만큼 실패 확률이 컸다는 결론이긴 하지만… 아무튼 글쟁이로서의 특권을 마구마구 활용하며 (누구는 특권을 이용해 나랏 돈을 지 맘대로 썼다지만 나는 오롯이 내 돈 내고 했음! 커피 한 잔, 밥 한 끼를 먹어도 얻어 먹지 못하는 불치병에 걸린 탓에 오히려 내가 산 경우가 더 많았음 흑흑흑) 컴퓨터의 전원을 힘차게 켰다.

무료 사이트================
Tinder
사용자가 가장 많은 사이트임이 분명하다. 일주일 사이에 아는 놈을 5명이나 만났다. 페이스북이나 이메일, 구글 계정을 통해 접속을 하면 본인의 프로필 사진을 올릴 수 있다. 남자들의 사진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진다.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사진을 밀고, 맘에 안 들면 왼쪽으로 사진을 미는 방식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처음에는 서툴러 일단 맘에 안 든다고 왼쪽으로 사진을 밀어 다른 사람으로 넘어갔다가, 아까 그 사람 다시 보려 오른쪽으로 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 관심도 없는 남자만 좋다고 하는 꼴이 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나도 설명하기 어렵다. 쉽게 말해 한번 싫다고 왼쪽으로 밀었으면 끝이라는 얘기다. 다시 보기는 절대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단 요즘에는 무료 사이트였던 틴더가 돈 벌려고 회원들을 살살 꼬드기는 장치를 많이 만들어 돈만 내면 싫다고 한 사람 다시 보기 기능이 추가 됐다고는 하는데 나는 아직 안해봤다.
맘에 안 들어 왼쪽으로 밀면 빨간 글씨로 NOPE이라고 뜨는데 보고 있으면 이상한 쾌감이 있다. 이 쾌감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왼쪽 왼쪽 밀다가, 너무 내 스타일이 나타났는 데도 자동 반사적으로 왼쪽으로 밀고 후회한 적 겁나 많다. 상대가 서로 좋아해야 매치가 된다. 내가 아무리 좋다고 오른쪽으로 밀어도 상대가 같이 좋아하지 않으면 매치될 수 없다. 정말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Super Like 라는 버튼을 눌러 상대방에게 나의 의사를 알릴 수 있지만, 여자가 먼저 수퍼 라이크를 하면 왠지 하자 있는 사람으로 보일까봐 잘 사용하지 않는 기능이다. 내가 좋아요 했는데 상대 역시 좋아요 한 상태라면 바로 매치가 된다. 그 짜릿함을, 아무도 모르게 나 혼자서만 굉장히 음탕한 짓을 하다 딱 걸린 사람처럼 0.0005초의 희열을 누리기 최고다. 누가 발명했는지 참 존경하고 또 존경할 따름이다. 나는 왜 이런 걸 발명하지 못할까? 이런 생각은 또 왜 드는지 몰라…
남자들은 정말 희한하게 자기 아이들이랑 찍은 사진을 많이 올린다. 그 다음이 반려견이랑 같이 찍은 사진, 그 다음이 여행가서 찍은 사진이다. 누군가 데이팅 사이트에 왜 자기 새끼 사진을 올려 놓느냐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고 방방 뛰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 역시 결단코 이해를 못하지만, 보통은 상관없이 10에 7, 혹은 8은 올리는 것 같다. 남자들 프로필이라 그런지 사진이 지 멋대로라 재미있고 중독성이 있다. 체크 무늬 남방을 입고 체크 무늬 다리미 판 안고 찍은 사진 같은 거 넘나 좋다. 어마어마한 거실에서 혼자 산다고 외롭다고 찍은 사진은 더 말할 나위 없다. 어쩌라고ㅎㅎ
매치가 되고 나면 대부분 남자 쪽에서 먼저 Hi, Hey 혹은 네 사진 때문에 나는 숨막혀 죽을 것 같다는 등의 메시지가 온다. 대화를 하는 중간에 말해보니 내 스타일이 아니거나, 대뜸 자기 남성 크기나 테크닉을 자랑하거나, 알고 보니 돈 땡전 한푼 없는 거지거나 하면 아무 때나 Unmatched를 눌러 그 사람을 보내버릴 수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지워버리면 두 번 다시 온라인 상에서 마주칠 일 없다. 똑똑한 Tinder 개발자 같으니라고!!
Badoo // POF
분명 Tinder가 잘 되는 꼴 보고 부랴부랴 따라 만든 유사품의 느낌이다. 보통의 무료 데이팅 사이트이고 Badoo의 경우는 좀 젊은 층이 많은 것 같은 느낌, POF 나이 든 사람이 많은 게 특징이다. 핸드폰 어플만 보더라도 너무 많은 숫자의 무료 사이트가 있어 경험 상 두 세 개만 이용했다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닫아버렸다. 서로 원하는 상대를 매치하는 게 아니라 아무에게나 필터링없이 문자를 보낼 수 있어 유니크하고 평범하지 않은 섹시한(??) 한국여자 입장에선 너무 귀찮은 경우가 많아 장점보단 단점이 많은 듯 싶었다.
Badoo 경우는 젊은 멕시칸들의 문자를 많이 받았다. (그들을 비하하자는 게 아니라 영어도 잘 못하면서 SEX란 단어만 주구장창 보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POF의 경우, 사이트의 디자인부터 조잡하고 유치하다. 그런 고정관념 때문일까? 정말로 이상한 사람 많이 봤다. 평균적인 직업도 트럭 드라이버가 가장 많았고 (이 역시 그 직업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지저분한 차림 그대로 사진을 올리거나 싸구려 농담을 하는 경우가 많았음) 처음 대화 중에 사랑한다 그랬다가 욕을 했다가 하는 또라이들도 봤다. 혹시라도 데이팅 앱 초보자라면 이 따위 쓰레기들에게 아주 조금이라도 감정적 상처는 받지 말지어다. 나야 내공이 생겨 그렇다 치더라도 속으로 욕 한바가지 멋지게 뱉고 나서 쿨하게 지워버리면 그만이다. 공짜로 이런 저런 사람들과 데이트를 시도하는 약간의 정신적 댓가를 지불한다 셈 치고 가볍게 넘겨버리길 권한다.
유료 사이트=================
Bumble // Coffee meets Bagle // Hinge
요즘 가장 핫한 사이트들이다. 처음에는 무료로 시작할 수 있지만 결국엔 결제를 해야지만 제대로 된 상대를 볼 수 있는 시스템 덕에 유료 회원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하지만 간간히 이런 사이트를 통해 결혼 하고 잘 산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 많은 데이팅 앱 중 필자에게 딱 하나만 고르라면 나는 범블을 꼽겠다. 물론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를 수 있겠지만 내 경우엔 범블이 그나마 괜찮았다. 그래서 어제도 범블 앱을 다시 깔았다는 것 또한 안 비밀 ㅎㅎ
Match.com // Zoosk // eHarmony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 하도 광고를 하기에 살짝 눈 여겨 봤다가 너무도 섹시하고 몸 좋은 미국 남자 모델의 잘생김에 홀려 들어가 본 사이트이다. 유료 사이트이다 보니 그저 그런 무료 사이트보다는 당연히 기본적인 수준을 갖춘 싱글들이 포진해 있다. 하루에 1불만 투자하면 된다고 홍보하지만 보통 3개월에 60불에서 90불 정도 되는 돈을 일시불로 지불해야 한다. 30불만 내고 한달 치는 못한다는 말이다. 좀 치사하다. 30불이면 어찌 해보겠는데 90불은 분명 부담이 된다는 사실을 데이팅 사이트 운영자들이 좀 알아야 할 텐데...
좀 특이한 점은 처음에 가입하면 정말 영화배우처럼 생긴 애들이 막 연락이 온다. 시크하게 인사만 툭 던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머리털 나고 너처럼 예쁜 동양인은 처음 본다며 설레발을 치는 애들도 있다. 여자 프로필을 볼 수는 없지만 세상 예쁜 세계 각국 여자들 천지일텐데 40대 였던 나한테(그 당시에)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걸 보니 크게 믿음은 안 갔지만 기분이 쬐끔 좋았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잘생긴 얘네들은 아무 이유 없이 곧 연락이 두절된다는 것, 식당 예약 다 잡았다며 보고싶다고 지랄하다가 당일 날 되면 연락 안 된다는 것, 나중에 실제 존재하는 남자에게 들은 바로는, 일명 Hooking Man, 다시 말해 신규 고객을 관리하는 회사에서 고용된 모델, 즉 선수라는 말이다. 또한 요즘에는 갖가지 스캠으로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시도들도 많으니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가장 흔한 수법으로는 What’s App을 다운 받으라거나 다른 사이트로 가서 대화하자는 경우도 있고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부터 달라고 징징대는 경우는 의심해 보는 게 좋다.
여기서 또 한가지 주의할 점은 정말 진지한 만남을, 내 인생의 마지막 파트너를 만나고 싶어 보통의 사이트보다는 낫겠지 희망하며 유료 사이트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약관도 꼼꼼히 살펴야 하고 주의할 점이 많다. eHarmony 같은 경우 필자가 당한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이름에서 오는 이미지도 좋고 리뷰도 좋아 6개월 회원으로 첫 번째 결제를 60불 조금 넘게 했다. 딱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너무 많은 스캠과 질 낮은 사람들의 대쉬로 회원 탈퇴를 하려고 하니 1년 치를 다 내야 회원 탈퇴가 가능하단다. 이 무슨 개 풀 뜯어먹는 소리인가. 너무 화가 나 말도 더듬거릴 정도였다. 처음 회원가입을 하고 5일까지는 환불이 되지만 일주일은 죽어도 안된단다. 무슨무슨 fee를 붙여 900불 가까운 돈을 내지 않으면 회원 탈퇴도 안되고 아무리 크레딧 카드에 Dispute를 걸어 놔도 돈을 빼가고 또 빼간다. 약관에 그렇게 써 있단다. 개미 새끼보다 작은 글씨로 빽빽히 써진 약관을 우리는 알 방법이 없다. 당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사이트 매니저한테 화도 냈다 협박도 했다 눈물로 호소도 했다 구구절절 이메일 끝에 300불 조금 넘는 돈을 내고 합의해 탈퇴하긴 했지만 참으로 기분 더러운 경험이었다. 이 역시 온라인을 통해 누구를 만날 수 밖에 없는 나같이 바보같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의 수업료라 생각하고 소주 한 잔에 털어 버렸던 씁쓸한 기억이 있다.

특별 유료 사이트===================
Sugardaddy.com // Millionairematch.com
돈 많은 남자를 연결해 주는 사이트라 일반 유료 사이트보다 가격이 세다. 여자는 돈을 내지 않고 남자들만 회원 가입비를 내는데 한 달에 70불에서 100불 정도. 말 그대로 젊은 여자와 돈 많은 남자를 이어주는 슈가대디 닷컴에 대해서는 예전에 특집으로 취재했던 적이 있다. 10년 전 쯤인가? 예전에는 여자도 돈을 내야 했다. 지금은 경쟁 사이트가 많아 여자는 무료라고 알고 있지만. "여자들이여, 이 사이트에 회원 가입비만 내면 앞으로 너희들은 페이먼 걱정 하지 않고 살 수 있단다. 남자랑 데이트 한 번 하면 최소한 500불은 벌 수 있단다!"라는 당시 대대적인 광고 문구가 참 골 때린다. 도대체 돈 받고 몸 파는 창녀들과 다른 점이 무엇일까요?? 한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참말로 이해불가 미국 문화. 하지만 정말 페이먼을 도와주는 슈가대디를 만났다는 여자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남자들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대들이 더 잘 알지니.
백만장자, 혹은 그보다 더 돈 많은 남자와 연결해 준다는 Millionairematch.com은 핸드폰 어플로는 없으니 헷갈리지 않길 바란다. 분명 다른 사이트보다 프로필 사진들이 화려하고 폼 난다. 개인 비행기는 물론 고급 자동차, 근사한 집들의 사진도 볼 수 있다. 참고로 백만장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담배 피우는 여자를 극히 싫어해서 당시 하루에 말보로 레드 2갑 씩 피워대던 애연가였던 나는 많은 사람을 만나 보진 못했지만(지금은 끊었습니다. 네네), 듣도 보도 못한 고급차를 타고 온 남자와 첫 만남부터 고급 동네에 위치한 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코스 요리도 먹어봤다. 프로필 상으로나 그들의 말로는 연봉이 정말 수 백만 불이 넘는다고는 하지만, 텍스 낸 자료나 통장 사본 내 눈으로 직접 본 적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가 아닐까? 그런 부자가 왜 아직 싱글일까? 그걸 믿는 여자가 아직 있을까? 실제 그렇게 부자라고 해도 나한테 돈 쓴다는 보장은 더더군다나 없지 않은가 말이다. 그들이 원하는 건 오직 하나. 비싼 밥 값 쓰고 그 정도 수준의 여자와 섹스할 파트너를 찾는 것, 똑똑한 한인 여성들이여, 부디 레스토랑 밥 값 300불, 500불에 원나잇은 하지 말아주세요 제발.

결론만 얘기하자.
자의든 타의든 필자가 데이팅 앱을 이용한 지도 어언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싱글인 건 내 팔자고 내 선택이다. 후회도 자책도 필요없다. 그 옛날, 꼰대처럼 자꾸 옛날 얘기 해서 미안합니다만, 소개팅이란 이름 하에 얼굴은 어떻게 생겼을까, 키는 얼마나 클까, 성격은 어떨까 두근두근대던 환상은 이제 더 이상 없다. 블라인드 데이트란 단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미 충분한 정보와 사진들을 접한 뒤 만남을 가지는 시대에 온 것이다. 맘만 먹으면 매일 매일 다른 파트너와 원도 한도 없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체력과 의지만 받쳐준다면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음담패설을 지껄이는 남자든, 최고급 와인에 매너 좋은 백만장자이든, 그들이 원하는 건 섹스가 유일했다. 그 후에 그녀들을 데리고 살지 그냥 버릴 지는 지네들 몫이겠으나, 데이팅 사이트에 프로필을 올린 남자 대부분이 섹스를 원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렇다면 여자들의 진심은 무엇인가? 돈 많은 남자 만나 팔자 고쳐보겠다는 여자도 분명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다는 것 또한 잘 알고들 계시겠지만, 알콩달콩 손 꼭 잡고 서로 얼굴 마주보며 사랑스런 눈빛으로 웃을 수 있는 다정한 나만의 한 사람을 원하지 않은가 말이다. 언젠가 섹스 없이 좋은 관계만 유지할 수 있는 남자 만나고 싶다고 누가 얘기했다가 그럴거면 여자친구 만들라는 수 많은 댓글들을 보고 혼자 많이 웃었었다. 그만큼 남녀 관계에서 섹스는 중요하다, 하지만 최우선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가 원하는 서로의 Need가 다르니 어쩌겠는가? 실패에 실패를 거듭할 수 밖에.
흔히들 말한다. 남자는 여자가 맘에 들면 미친다고, 시간 쓰고 돈 쓴다고, 맞는 말이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명심하라. 너무도 다정하고 돈 잘 쓰던 그 남자도, 그대와 사귀다가 혹은 몇 번의 섹스 후에 차갑게 남처럼 돌아설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건 모든 게 오롯이 두 사람만의 사생활이고 궁합이고 팔자이고 당신 복인 것이다. 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알콩달콩 잘 사귀다가 하와이 여행가서 2캐럿 짜리 반지로 프로포즈 받아 결혼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최근 내가 아는 여자 애의 실제 경험담), 잘 만나다가 섹스 후 뻥 차였다는 커플까지(늘 들어오는 슬픈 현실 막장 스토리), 케이스는 많고 결과는 더 버라이어티하다.
이 시점에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가만히 있으면 감나무에서 감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팅 사이트이든, 주위 사람을 졸라 소개팅을 받던, 생전 안 가던 교회를 가던, 아니면 필자처럼 백화점 주차장에서 맘에 드는 남자가 있다면 먼저 말을 걸든지 간에 아무튼 어떤 노력이라도 하라는 말이다. 내 주위에 그냥 스쳐 지나갔던 오빠 같은, 동생 같은, 친구 같은 그 남자가 어쩌면 내 운명의 바로 그 상대일 수도 있다는 점 역시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싱글이라고 나이 많다고 포기하지 마라. 노력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건 절대 없다. 분명 남편과 애들 때문에 하루하루가 버거운 그녀들은 우리를 너무너무너무 부러워 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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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신세계네요.
이번 생은 불행하게도 한 남자와 끝내게 되어서 해당 사항이 없어요 ㅎ
딸과 돌싱인 친구, 조카도 있고.. 정보 차원에서 꼼꼼하게 읽었어요.
다른 것보다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언제 떨어지나요. 가지라도 흔들고 장대라도 들고 휘둘러야 뭔가 수확이 있겠지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좋은 사람만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아요.
세상이 참 다양하게 변하고 있음을 확인합니다~~
그래서 저는 평생 일부종사 한 분, 평생 한 직장 다닌 분 진심으로 존경한답니다^^ 그분들의 인내심과 참을성, 공감능력과 이해심이 부러워요.
데이팅 앱에서 별의 별 꼴 다 봤지만 또 결혼해서 잘 사는 분도 실제로 많으니 그 역시 본인 능력이고 팔자겠지요^^
일부종사라기 보다는, 미련할 수 도 있고 결단력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습니다. 이걸 관계중독이라고 하네요. 부부는 계약 관계 입니다. 언제든지 계약 해지 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없다면 참 간단해 지는 것 같아요. 이혼의 반이 황혼 이혼(결혼25년이상유지)이라는데 아이들 성년이 되면서 각자의 길을 찾는 거죠. 긴 결혼 생활이 그 만큼 힘들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남녀가 만나서 서로 조화롭게 사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어디에서 만나든지 피부색이 무엇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관계중독, 말은 좀 거창해도 뭔가 의리감 넘치고 멋있어요!
match.com 은 많이 들어 봤는데, sugerdaddy.com 은 정말 신세계 네요~~
수요와 공급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