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이름, 그 익숙함과 낯섦 사이의 단상 🧒 👧

작성일
2026-01-26 09:19
조회
7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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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오래전 미국 국적으로 변경하던 당시,
제게는 이름을 바꿀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민 끝에 제 한국 이름을 그대로 지키기로 했지요. 🌸 🍃

심지어 결혼 후에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제 성(Last Name)을 고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 특히 아이들의 학교나 학부모 모임에서는 남편의 성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저는 자연스럽게 'Mrs. Moon' 으로 불리게 되더군요.
아이들의 엄마이니 아이들과 같은 성으로 불리는 게 당연시된 것이지요. 👩‍👧 💞

처음에는 "저는 Mrs. Lee예요"라고 일일이 정정해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굳어진 인식을 바꾸기는 쉽지 않았고,
어느새 저 역시 'Mrs. Moon' 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져 버렸습니다.
사회적인 편의 속에 제 본래의 성이 살짝 가려진 셈이지요.

나의 이름(First name)은 또 어떤가요. 전화로 업무를 보거나,
하다 못해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주문할 때도 제 한국 이름은 현지인들에게 낯설고 어려운 발음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저도 모르게, 그들이 듣기 편하고 부르기 쉬운 영어 이름을 슬그머니 내밀곤 합니다. ✨ 💫

가끔은 이런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그때, 이름을 바꿀 기회가 있었을 때 과감하게 영어 이름으로 바꿨다면 지금 내 생활은 조금 더 달라졌을까?"

서류 한 장으로 저를 먼저 판단하는 사람들에게, 제 한국 이름이 저를 만나기도 전에 '외국인(Foreigner)'이라는 선입견을 먼저 심어주는 건 아닌지, 그런 선입견이 알게 모르게 내게 불리함으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하는 소심한 걱정들이 스칠 때가 있습니다. 📚 ✏️

물론, 이것은 한국 이름이 좋다, 영어 이름이 낫다는 식의 결론을 내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미국이라는 땅에서 살아가는 이방인으로서,
그리고 누군가의 엄마이자 사회인으로서 '이름' 이 갖는 무게와 그 편리함 사이에서 문득 든 생각들을 정리해 봅니다. 🎒 🏫

내 이름, 그리고 나를 부르는 이름들.
오늘은 그 이름들에 대해 가만히 생각해 보는 밤입니다. 🕊️
설마 저의 실제 이름이라고 착각하시는 것은 아니시지요^^ Google Gemini Pro 3 의 힘을 빌린 사진이예요. ㅎ
전체 12

  • 2026-01-26 14:52

    소신있게 저기 이름 keep 하는거 너무 멋져요!! 저도 안바꾸고 싶었는데 도대체 미국애들이 발음을 뭇해서 할수없니 바꿨죠. 원래 본명이 세현이네요. 새우히우, 사히어, 쎄~~~ 효 뭐 이렇게 불러서 할수 없이 여권 딸때 바꿨네요.


    • 2026-01-26 16:25

      쎄효에서 웃고 갑니다. Say~ Yo ㅎㅎㅎ 죄송 😂


  • 2026-01-26 16:20

    제 이름은 무난한데, 남편이름 의 발음이 어려워요. 아들은 성년이 되서 한국이름을 미들네임으로 넣고 미국 이름으로 바꿨어요.
    딸 이름은 영어 표기 고충을 알아서 한국어, 영어 매치를 해서 쉽게 지어 줬어요. yuna 연아 선수처럼. 그런데 그냥 잘 쓰고 만족하고 있어요.


    • 2026-01-27 03:36

      맞아요. 요즈음은 표기 고충을 고려하여서 아이들 이름을 짓기도 하더라고요. ㅎ


  • 2026-01-26 16:45

    얼굴을 보면 첫 인상이 있듯이, 이름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도 있는것 같아요.


    • 2026-01-27 03:37

      그렇다고요. 저도 일단 서류로 이름을 내밀때에 딱 그 이름에서 풍기는 foreigner 라는 것을 이제서야 살짝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 2026-01-26 17:57

    영어 이름이든, 한국 이름이든 본인의 주체성이 변하지는 않겠죠. 현실성과 편리성을 높인 영어 이름도, 자존심(?)과 의리를 지킨 한국 이름도 모두모두 화이팅에요!


    • 2026-01-27 03:39

      맞아요. 어떤 이름이든 큰 불만없지만,
      나이가 들고 생활에서 묻어나는 그런 편리함을 고려하게 되더라고요.


  • 2026-01-26 23:59

    우리 윗세대들은 누구 엄마, 누구 와이프로 불리기도 했었지요. 이름을 잊고 사는 어른들도 많았는데 이제는 미국이름이나 한국이름이나 우리가 선택하고 상황에 따라 개명도 가능하다는게 참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 2026-01-27 03:40

    돌이켜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세상의 참 살기 좋아졌어요. 불과 이렇게 된 것이 백년전도 아니라는 사실이지요.


  • 2026-01-27 16:24

    제 한국 이름에 옥이 들어가서 옥을 ok 로 표기 하는데,
    외국 사람들은 너 오케이야? 하고 물 어 보는데
    좀 웃겨서 그러는지
    재미있어서 그러는지…. 오케이~
    영어이름 지어 놓기는 했는데,
    누가 물어보면 한국이름을 말하게 되는데,
    한국에서 온지 얼마안된 친구는 영어 이름을 말해서
    다른 사람들은 이 친구 한국이름 몰라요.


    • 2026-01-27 20:05

      영어로 헬로, 오케이, 아 유 오케이? 아임 오케이! 하면 죽어도 못잊을 유니크한 이쁜 이름이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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