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맛집

뉴올리언스에 가면 꼭 들르게 되는곳, Cafe du Monde

작성일
2026-01-22 04:22
조회
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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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에서 아침을 연다는건, 사실상 Cafe du Monde 의 문이 열리는 순간을 함께 하는 일이다.

프렌치 쿼터 한복판, 미시시피 강 바람이 스며든는 그 자리에 이 카페는 1862년 부터 같은 방식으로 사람을

맞이해왔다.



이 곳의 메뉴는 단출하다.

베네 (beignet) 와 카페 오 레 (cafe au lait).

그런데 이 단순함이 오히려 이곳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





바삭한 튀김 위에 눈처럼 쌓인 슈거 파우더, 그리고 치커리 커피의 쌉싸름한 향.

이 조합은 유행을 타지 않고, 세대를 건너 그대로 남아 있다.

Cafe du Monde가 "맛집 "이라는 표현으로 부족한 이유는, 이곳이 하나의 풍경이자 시간이기 때문이다.

관광객, 동내 어르신, 아침 조깅을 마친 사람들 까지 모두 같은 데이불에 앉아 손에 슈거 파우더를 묻힌다.

종이 냅킨위에 떨어지는 햐얀 가루조차 이곳에서는 자연스럽다.

베네 한입을 베어 물고 커피를 마시는 순간, 문득 베트남 커피가 떠올랐다. 쌉싸름 하고 묵직한 향, 약간의 흑내음 같은

깊이, 우연일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 느낌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Cafe du Monde의 카페 오 레는 키처리 커피다. 치커리는 프랑스에서 커피가 귀하던 시절, 커피에 섞어 마시던 뿌리 식물이다. 쓴맛은 더 강해지고

향은 더 깊어진다.이 방식은 프랑스를 거쳐 프랑스 식민지로 퍼졌고, 그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베트남이다.

베트남 커피의 특유의 진함과 쌉싸름함, 그리고 연유로 균형을 맞추는 방식 역시 같은 맥락에서 태어났다.

결국 내가 뉴 올리언스 에서 느낀 그 커피향은, 미국의 맛이 아니라 프랑스 식민지 커피 문화의  흔적 이었던 셈이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거쳐 미국이 된 이곳은, 음식도 음악도 단일한 정체성을 갖지 않는다. 그래서 Cafe du monde의 커피 역시

미국식 이라기 보다는, 역사를 통과해 살아남은 맛에 가깝다.









전체 9

  • 2026-01-22 05:26

    서두를 아주 멋진 표현으로 여셨습니다. Cafe Du Munde와 함께 열리는 뉴올리언스의 아침은 마치 밤새 울려퍼지던 재즈 가락은 이제 막 잠을 청할듯 합니다.


    • 2026-01-22 14:01

      뉴올리언스이 아침이 워낙 인상적이라, 그 공기를 그대로 옮기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정신없긴 해요~~


  • 2026-01-22 05:42

    동트기도 전에 먼저 불을 환하게 밝히는 테라스 불빛이 강바람과 어우러져 너무 낭만적이네요~


    • 2026-01-22 13:59

      커피도 커피지만 오래된 장소가 주는 공간에 대한 기억이 남는것 같아요.


  • 2026-01-22 07:07

    저 노랑 깡통 커피, 비싸고 엄청 달고 진하고 맛있는 베트남 냉커피 아닌가요? 이 카페 커피인줄 몰랐어요~~~


    • 2026-01-22 14:04

      치커리 커피라서 베트남 커피랑 정말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많이들 베트남 커피로 만들어 드시는것 같아요.
      많이들 사 가시던데 ... 뉴올리언스 공항 에서도 팔더라구요.
      저희 동네는 H-mart 랑 월마트 에서도 팔아요. 큰 통에 13불 정도 하던데, 세일 할때는 10불 정도에 살수 있는것 같아요


  • 2026-01-22 15:50

    프렌치 로스트 커피는 굉장히 어둡게 볶은 게 특징입니다. 그래서 거의 기름진 표면이 보이고, 맛은 쓴맛과 스모키한 풍미가 강합니다.
    신맛은 거의 없고, 묵직하고 진한 여운이 남는 커피라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라떼나 카푸치노 처럼 우유와 섞어 마셔도 맛이 죽지 않고 탄탄하게
    느껴지는 편이에요.


    • 2026-01-22 18:30

      맛아요, 연유와 설탕을 상상 이상으로 퍼붓는대도 커피 맛이 이깁니다요.


  • 2026-01-22 21:59

    슈가 파우더가 듬뿍 뿌려진 저 빵 와앙~ 크게 한 입 베어물고 싶네요. 독한 커피 한잔이랑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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